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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 Review

하버드의 생각수업 책 리뷰(2) 세계 최고 지성인의 수업

by 책읽는 카페지기 2022. 10. 2.

 

1. 생각수업 활용법

오늘은 지난 시간에 이어, 책 "하버드의 생각 수업"을 리뷰해보겠습니다. 작가 후쿠하라 마사히로는 책에서, 이 책을 활용하는 방법에 대해 언급하고 있습니다. 이 책은 세계 최고의 명문 대학인 하버드, 옥스퍼드 대학과 프랑스의 대입 시험인 바칼로레아, 유엔 입사 시험에서 실제로 출제된 문제를 다루고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세계 표준이 되는 교양이 무엇이지 배우고, 생각하는 힘을 기를 수 있었습니다. 다음 표는 작가가 이 책에서 언급한 활용 방법입니다. 작가는 독자들이 세계의 명문 대학 입시시험을 본다는 마음으로, 문제에 대하여 깊이 고민·생각했으면 좋겠다고 이야기합니다. 그리고 이러한 생각의 과정을 통해, '나는 어떻게 생각하는 사람이며, 무엇을 소중하게 여기는가?'를 느끼고 더 나아가서는 주변 사람들의 생각을 듣고 토론하는 시간을 가졌으면 좋겠다고 말합니다. 즉, 이 책을 100% 활용하는 방법은 알고 있는 것에 대해 곰곰이 생각한 뒤, 토론하는 과정을 거쳐 하나의 주제에 깊은 생각을 갖는 것입니다. 

2. 자유에 대하여

2-1. 우리는 어디까지 자유로울 수 있을까?

2011년 프랑스의 바칼로레아 시험(대학 합격 시험)에서 다음과 같은 질문이 나왔습니다. "평등은 자유를 위협하나?" 이 질문의 핵심은, 개인은 어디까지 자유로울 수 있는가입니다. 여러분이 생각하는 자유는 무엇이며, 우리는 어디까지 자유로울 수 있을까요? 자유와 평등 중, 무엇이 더 우선이어야 할까요? 이런 질문은 주입식 교육이 강조되는 대한민국의 수험생들에게는 다소 당혹스러운 문제일 수 있습니다. 보통 한국의 수험생들의 반응은 다음과 같을 것입니다. "그래서 정답이 뭐야?" 하지만, 우리는 정확하게 자유냐, 평등이냐를 답하기 전에 우선 철학자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생각하고 나의 정답을 찾아가는 과정을 반드시 먼저 거쳐야 합니다. 

존 스튜어트 밀의 "자유론"

19세기 영국의 경제학자이자 철학자였던 존 스튜어트 밀은 그의 대표 저서 "자유론"에서 "다른 사람의 권리를 침해하지 않는 한, 인간은 자유롭다"라고 주장했습니다. 타인을 침범하지 않는 선에서 사람은 자유롭게 행동할 수 있다는 것은 정통적인 자유론입니다. 밀은 여기에 덧붙여, "사회와 구성원을 위해로부터 보호하기 위해서는 노동과 희생이 발생하는데, 사회 구성원 개개인은 이 부담을 져야 한다"라고 이야기합니다. 사회를 지속하기 위한 노동과 희생은 아무리 자유가 중요하다고 해도 이행해야 하는 의무인 것입니다. 밀이 생각하는 '사회 속 자유'는 이런 것이었습니다. 

임마누엘 칸트의 자유

18세기 독일 철학자 임마누엘 칸트는 자유에 대해 밀과 다른 각도에서 정의합니다. 칸트가 이야기하는 자유는 "인간이 본래 지니고 있는 이성/도덕관에 따라 행동"하는 것입니다. 이는 반대로 이야기하면, 올바른 이성과 도덕관에 따라 행동한 것이 아니면 자유가 아닐 수 있습니다. 

에리히 프롬의 자유

콜롬비아와 뉴욕 대학에서 교수를 했던 독일 출신 사회심리학자 에리히 프롬은 자유에 대해 사뭇 다른 이야기를 꺼냅니다. 그는, "인간은 자유로부터 끊임없이 도피한다"라고 말합니다. 얼핏 보면 이해가 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우리는 모두 자유로워지고 싶은 존재가 아닌가? 하지만 프롬은, 인간은 자유로울수록 고독하고 불안함을 느끼는 존재이며, 사랑과 애국심, 양심과 의무 등은 결과적으로 고독으로부터 도피하고자 하는 수단이라고 이야기합니다. 

2-2. 자유와 평등 중 무엇이 더 중요할까?

19세기 프랑스의 알렉스 드 토크빌은 '완전한 자유와 완전한 평등은 현실적으로 양립할 수 없다'라고 이야기합니다. 모두가 온전한 자유를 추구한다면 격차가 벌어지고 불평등이 발생합니다. 그 불평등을 바로잡고자 한다면 자유가 제한될 수밖에 없습니다. 그렇다면 자유와 평등 중 우리는 어떤 것을 더 중요하게 생각해야 할까요? 토크빌은 "사람들은 일반적으로 자유보다는 평등을 더 귀중하게 생각한다"라고 합니다. 왜냐하면 자유로 인해 발생하는 해악은 직접적으로 보이지만, 평등이 발생시키는 해악은 천천히 드러나기 때문입니다. 

평등의 해악

자유의 해악이 빈부격차 등 눈에 보이는 차이라고 한다면, 평등의 해악은 무엇일까요? 대표적으로 공산주의 사회의 예를 들 수 있습니다. 부자가 되기 위해 누구보다 열심히 일하고 있는 A라는 사람을 상상해봅시다. A는 밤낮으로 열심히 일하며 많은 부를 쌓았는데, 만약 앞으로 무슨 일을 하더라도 모두에게 같은 월급을 준다고 한다면 A는 일에 의욕을 잃지 않을까요? 토크빌은 무조건적인 평등을 비판합니다. 물론 지나친 자유와 자본주의 경쟁은 리먼 쇼크 등 큰 문제를 안고 있습니다. 자유와 평등 중 무엇이 더 중요할까의 문제는 세계의 엘리트 사이에서 활발한 토론 주제 중 하나라고 합니다. 여러분이 추구하는 자유와 평등은 무엇인가요? 무엇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시나요?

3. 하버드의 생각하는 연습

"하버드의 생각 수업"은 '자유' 주제에 이어서, '경제', '과학기술과 자연, 예술'을 다루고 있습니다. 책을 읽으면서 저는 '죽음에도 자유가 있는가?', '예술보다 과학이 더 중요한가?' 등 평소 누구나 한 번쯤 생각해봤겠지만, 누군가와 토론해본 적은 없었던 주제들이 흥미로웠습니다. "하버드의 생각 수업"은 이처럼 우리의 생각하는 근육을 키워줍니다. 작가는 답이 나오지 않는 질문을 던지는 이유는 정답을 요구하는 것이 아닌, 답이 쉽게 나오지 않는 문제를 진지하게 마주하며 새로운 관점을 찾고 innovation을 일으키는 것이라고 이야기합니다. 이를 통해 글로벌 인재들과 자유롭게 토론할 수 있는 사고력을 키웠으면 좋겠다는 작가의 바람이 책에 담겨있습니다. 세계 최고의 지성인들이 모인 명문 대학에서는 무엇을 배울까 궁금하신 분들에게, 이 책 '하버드의 생각 수업'을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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